(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경제의 거시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일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최근 3개월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이번 달 '경기 워처(watcher)' 지수는 전달보다 1.2포인트 떨어진 47.4로 석 달째 하락했다. 아울러 불경기를 뜻하는 50 이하에 지수가 3개월째 머물게 됐다.
이 지수는 소매점 점원과 택시 기사 등 2천여 명이 3개월 전과 비교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 하락에는 음식점업·운송업계의 일손 부족, 제조업과 건설업의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아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등이 크게 작용한것으로 분석됐다.
2~3개월 뒤의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 판단지수' 역시 48.1로 전달보다 2.5포인트 떨어졌다.
오키나와(沖繩)의 한 선술집 종사자는 "구인난이 계속되며 인건비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코쿠(四國) 지역의 운송업 종사자는 "이사철이지만 장기 노동을 줄이려는 회사 방침에 따라 일감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체감 경기 악화는 최근 발표된 거시 경제 지표가 장밋빛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지난 2월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동기보다 18.2% 증가한 2조8천136억엔(약 28조7천500억원)을 기록했다.
민간 조사회사 제국데이터뱅크가 같은 날 발표한 부채 1천만엔(약 1억300만원) 이상인 회사의 작년 도산 건수는 8천153건으로 8년 연속 줄었다.
내각부는 지난 7일 2월 경기동향지수를 발표하면서 전후 3번째로 긴 52개월째 경기확대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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