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일정 예정대로 소화"…종교·문명 간 화해 촉구할 예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집트 북부 콥트교회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에도 불구하고 이달 말 이집트 방문을 강행한다.
10일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을 인용, 교황이 이번 사건과 상관없이 오는 28일 예정대로 이집트로 떠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교황청 안팎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의한 콥트교회 테러 소식이 전해진 뒤 치안 문제를 들어 교황이 이집트 순방을 미뤄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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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 대변인은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상황이 더 엄중하고, 치안 우려가 훨씬 더 컸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도 갔었다"며 큰 이변이 없는 한 교황의 이집트 순방 일정은 원래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2015년 11월 기독교 민병대와 이슬람 반군의 유혈 충돌로 수천 명이 숨진 분쟁국인 중아공을 방문, 기독교와 이슬람교도의 통합과 화해를 당부한 바 있다.
교황은 이틀 동안 이어지는 이번 이집트 방문 시에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비롯해 이슬람 수니파 이맘(최고 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알타예브, 기독교 분파인 콥트정교회 지도자 타오드로스 2세 등을 두루 만나 서로 다른 종교·문명 간의 대화와 화해를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기독교의 축일인 9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종려주일 미사 도중 콥트교회 테러 소식을 전해듣고 "이집트 콥트 교회와 이집트에 애도를 표한다"며 "불행한 공격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테러와 폭력, 죽음의 씨앗을 뿌리는 자들과 무기를 만들고 거래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신께 간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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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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