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타마울리파스 주지사 이탈리아서 검거…수일내 멕시코로 신병인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거액의 뇌물을 받고 마약밀매를 눈감아 준 혐의를 받아온 멕시코 전 주지사가 이탈리아에서 체포됐다고 엑셀시오르 등 현지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연방검찰은 토마스 야링톤(59) 타마울리파스 전 주지사가 전날 이탈리아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멕시코 연방검찰은 인터폴에 야링톤 전 주지사의 적색 수배령을 내린 바 있다.
멕시코와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도주생활을 해온 야링톤 전 주지사의 소재 파악과 체포를 위해 공조 수사를 펼쳤다.
야링톤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타마울리파스 주지사를 지내면서 거액의 뇌물을 받고 걸프 카르텔과 세타스 카르텔의 활동과, 이들이 미국으로 마약을 밀매하는 것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멕시코 연방검찰은 2012년에 조직범죄, 돈세탁 등의 혐의로 야링톤 전 주지사의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돈세탁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의 수배도 받고 있다.
멕시코 연방검찰은 야링톤 전 주지사의 체포를 위해 약 80만3천 달러(9억1천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야링톤 전 주지사는 수일 내에 멕시코로 신병이 인도될 예정이다.
'부패왕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멕시코에서 사법당국의 추적을 받는 고위인사는 즐비하다.
멕시코는 금권 등을 동원해 무조건 당선된 뒤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정치인들의 '부패 한탕주의'가 만연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실제 하비에르 두아르테 전 베라크루스 주지사는 작년 10월 부패 혐의가 제기되자 도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치와와 주지사를 역임한 세사르 두아르테도 부패 혐의로 도망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여당인 제도혁명당(PRI) 소속이었다가 범죄 혐의가 드러나자 제명됐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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