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들인 막 구조물 때문에 소리울림 심해 공연 못 해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경기도 평택시가 시의회와 일부 예술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평택호 랜드마크인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에 설치한 대형 천장 가림막 시설이 소리울림 현상으로 완공 5개월이 다 되도록 사용하지 못하는 등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평택시는 13억 원을 들여 현덕면 권관리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1천348㎡)에 최대 높이 17.5m, 최저 4.5m의 흰색 막 구조물 1천481㎡를 설치, 지난해 12월 1일 완공했다
그러나 소리울림 현상인 잔향이 심하고, 배수로를 설치하지 않아 관람석으로 빗물 유입이 우려되는 데다 관람석 바닥을 대리석으로 조성해놓아 오래 앉아 관람하기 힘든 실정이다.
시는 지난 1월과 3월 음향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소리울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잔향이 3∼6초(표준 잔향 1∼1.2초)로 사실상 공연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냈다.
이에 따라 시는 소리울림을 흡입하는 시설(1천348㎡)과 배수로 150m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 3억7천만 원을 추가로 배정했다.
한국소리터(3층 규모 예술관과 야외공연장)는 평택호의 랜드마크로 역할을 담당해왔는데, 야외공연장에 막 구조물을 설치해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는 데다, 소리울림 현상과 배수로 미설치, 관람석 대리석 시공 등으로 사실상 공연이 어렵게 됐다고 시의회 김기성 부의장과 김혜영 자치위원장, 정영아 의원은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소리울림 현상을 방지하고, 배수로를 정비하기 위해 공사비 등을 추경예산에 반영했다"면서 "우선 소리울림과 큰 지장이 없는 공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jong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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