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알고 은폐까지 시도"

입력 2017-04-11 09:43   수정 2017-04-11 10:57

"러,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알고 은폐까지 시도"




(워싱턴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최근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미국이 결론 내렸다고 한 미국 관리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러시아가 조종하는 무인기 한 대가 시리아 화학무기 공습 피해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몰려드는 시리아의 한 병원 위를 정찰한 뒤 떠났으며, 이후 러시아산 전투기 한 대가 해당 병원을 폭격했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 폭격을 화학무기 사용을 은폐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지난 4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 칸셰이쿤에서는 화학무기 살포 공격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해 최소 72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주요국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리는 미국이 이번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증거는 갖고 있지 않지만, 러시아의 정찰용 무인기가 해당 병원 상공에 있었다는 것은 우연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리는 따라서 러시아가 화학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과 피해자들이 치료를 받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러시아 무인기가 출현한 시점을 비롯해 미국 정부의 판단 근거가 되는 구체적인 정보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또 다른 미국 관리는 러시아가 화학무기가 사용되리라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미국이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는 시리아 아사드 정부를 지속해서 지원하며 공동으로 군사 공격을 폈지만, 그동안 미국은 민간인 피해를 초래한 어떤 공격과 관련해서도 러시아의 공모 행위를 비판하지 않았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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