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지하철 '암흑 2시간'…정전탓 승객 1천명 선로로 대피

입력 2017-04-11 10:07  

홍콩 지하철 '암흑 2시간'…정전탓 승객 1천명 선로로 대피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10일 저녁 홍콩 지하철(MTR)역에서 정전이 발생해 승객 1천여 명이 지하철 선로를 따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6시께부터 2시간 30분가량 홍콩 지하철 쿤통(觀塘)선 까우룽퉁(九龍塘)∼쿤통역 사이 8개 역에서 정전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정전은 일부 선로 위 케이블의 장치 결함으로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지하철 승객 약 2천 명의 발이 묶였고, 에어컨이 꺼진 객차 안 승객 등 최소 8명이 호흡 곤란 등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승객 약 1천 명은 선로를 이용해 지하철역을 빠져나왔다.

폐쇄된 지하철역 밖에서는 셔틀버스 등을 이용하려는 승객 수백 명이 몰려 혼란을 빚었다.

홍콩 정부는 MTR 측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11일 침사추이(尖沙咀) 지하철역에서 화염병으로 투척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부상하고 역이 한때 폐쇄된 적 있다. 같은 달 14일에는 사우스 허라이즌스(海怡半島)역이 수도관 파열에 따른 누수로 4시간 동안 폐쇄되는 등 최근 홍콩에서 지하철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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