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한미연합훈련, 작두날에 목 들이미는 짓"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 매체가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등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한국과 미국을 향해 위협수위를 높이는 한편 '대북 선제타격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섶 지고 불 속에 뛰여드는(뛰어드는) 어리석은 망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호전광들의 군사적 도발 소동은 작두 날에 목을 들이미는 것과 같은 미련한 짓"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한미 연합 훈련이 역대 최대규모로 강행되고 있다며 "우리의 최고 존엄을 노린 '특수작전'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국과 괴뢰 역적패당의 특대형 도발 망동은 일촉즉발의 초긴장 상태를 조성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신문은 "백두산 대국의 질풍노도와 같은 전진을 가로막을 힘은 이 세상에 없다"며 북한은 이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수소탄 등 미국의 핵패권에 맞설 수 있는 실질적 수단을 다 갖추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세기 한국전쟁이 미국 내리막길의 시초였다면 지금의 21세기의 전쟁은 미국 최후멸망의 길이 될 것이라며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여드는 어리석은 자멸 행위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날 노동신문은 '선제타격은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선제타격을 실전에 옮기려는 범죄적 흉계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계획을 여러 차례 실행해보려고 했지만, 시뮬레이션에서 막대한 희생이라는 답이 나오자 행동에 옮길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은 그 어떤 방식의 침략전쟁에도 대응해줄 용의가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선제타격계획 자체를 쓰레기통에 내던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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