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합의로 건설 2년만에 가동…연간 2천200만t 운송
(베이징 방콕=연합뉴스) 진병태 김상훈 특파원 = 중국과 미얀마가 양국을 연결하는 771㎞의 송유관 가동에 합의했다.
11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베이징을 방문한 틴 초 미얀마 대통령과 만나 송유관 가동을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시 주석은 틴 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교육, 농촌 지역 개발 등을 포함한 미얀마의 생활환경 개선 등에 초점을 둔 협력방안을 제안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 미얀마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와 투자, 에너지, 국경도시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양국 정상회담 후 기자들에게 중국 윈난(雲南)성과 미얀마 차우퓨항을 연결하는 송유관 구간이 완공됐다면서 최근 양국이 송유관 가동문제를 협의했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따라 송유관이 곧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유관 운영사인 동남아 송유관(SEAOP)은 보도자료를 통해 유조선 유나이티드 다이내믹호가 10일 마데섬에 접안해 원유 하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송유관이 시작되는 미얀마 라카인주(州) 마데 섬의 차유퓨항에 경제특구 건설을 미얀마와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으며 윈난성 성도 쿤밍(昆明) 근처에는 정유공장을 만들어 원유처리를 준비 중이다.
류 부부장은 송유관 프로젝트는 중국이 미얀마에서 수입하는 원유 수송 뿐아니라 송유관을 따라 연변 지역에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지난 2008년 미얀마 정부와 마데섬-쿤밍간 771㎞ 구간의 송유관 건설 협정에 서명했으며, 이후 7년 공사 끝에 지난 2015년 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이후 양국 간 통행료 등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실제 가동은 2년이나 지연됐다.
송유관 가동으로 중국은 중동산 원유를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를 거치는 해상로를 거치지 않고 육상으로 운송해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송유관을 통해 끌어올 수 있는 원유는 연간 2천200만t에 달한다.
미얀마도 통행료 명목으로 연간 1천381만 달러(약 160억 원)를 벌어들이고, 통과세도 t당 1달러씩 징수하게 된다.
한편, 양국은 이밖에 에너지, 사회기반시설 등 8개 항의 협력 사안에 합의했으며 미얀마 정부에 의해 연기된 미트소네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도 기본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류 부장은 양국이 추가협의를 통해 조만간 모두에게 유리한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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