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TV, 남북 여자축구 경기 녹화중계 예고

입력 2017-04-11 11:17   수정 2017-04-11 11:18

北TV, 남북 여자축구 경기 녹화중계 예고

오후 8시 19분부터 50여 분 분량 방영 예정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1일 2018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 남북 간 경기를 녹화중계하겠다고 예고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방송 순서를 소개하면서 오후 8시 19분부터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경기대회 중에서 예선 2조 조선:남조선'이라는 제목의 녹화중계 영상을 내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해당 중계 영상은 오후 9시 17분에 끝나는 것으로 확인돼 전체 경기 장면을 50여 분 분량으로 편집한 영상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 여자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북한 TV는 과거에도 남북 간 축구경기를 중계한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남북 여자축구 경기를 내보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팀이 한국팀에 패했다면 일반 주민들이 시청하는 조선중앙TV에서 중계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남북대결이 무승부로 끝나 자존심이 크게 상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방송 편성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승패를 떠나 경기 당시 김일성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5만여 명의 평양시민이 이미 남북대결을 지켜본 마당에 굳이 숨길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yooni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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