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국민 생선 명태를 우리의 식탁에 다시 올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추진 중인 가운데 자연산 암컷과 양식한 수컷 사이에서 생산된 수정란이 부화해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강원도 고성군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 따르면 최근 센터는 자연산 암컷이 낳은 알을 양식한 수컷의 정자와 수정시켜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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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명태의 수정과 부화는 자연산은 자연산끼리 양식은 양식끼리 이뤄졌으나 이번에 자연산과 양식 사이에서 부화가 이뤄져 명태살리기 프로젝트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평가다.
연구센터 서주영 박사는 "지난달 강원양식생물연구소로부터 입수해 수조에 넣어둔 자연산 어미 암컷이 산란 기미를 보여 양식산 수컷 3마리를 넣어줬는데 수정이 이뤄져 지난 7일부터 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컷이 2회에 걸쳐 낳은 알은 대략 3만여 개 정도로 이 가운데 1만여 마리가 현재 부화했다. 부화한 치어는 길이가 0.5㎝로 아주 작은 상태다.
서 박사는 "초기 단계고 양도 얼마 되지 않아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생산된 대부분의 명태 치어는 같은 모계에서 1세대 2세대가 탄생, 유전적인 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자연산 어미가 낳은 알을 수정시켜 부화시킨 만큼 유전적 다양성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사라진 국민생선 명태를 식탁에 올리기 위한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는 2014년부터 시작됐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이 사업에 참여한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당시 강원도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는 첫해 9만4천 여마리의 치어를 생산하기는 했으나 75일 만에 전부 폐사해 실패했다.
하지만 사육환경과 먹이 공급 방법 등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끝에 2015년에는 치어 생존율을 높이고 20㎝ 정도까지 키우는 데 성공해 같은 해 12월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 인근 해역에 치어 1만5천여 마리를 처음으로 방류하기도 했다.
이후 명태 치어 방류는 속초와 양양 지역에서도 진행돼 지난 2월에는 양양 앞바다에서 2016년 6월 속초 앞바다에 방류했던 명태가 잡히기도 했다.
또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로부터 수정란을 분양받아 연구에 나선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해 10월 수정란에서 부화시킨 명태를 어미로 키운 뒤 이들로부터 받은 알을 부화시켜 치어를 생산하는, 이른바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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