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뇌물 재판서 증언…김종덕 수첩에 '건전 콘텐츠' 기재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정치편향적 작품들에 보조금이 지급되는 상황을 우려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 전 장관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뇌물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증언했다. 김 전 장관은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구속 기소 상태에서 재판 중이다.
김 전 장관 증언과 특검 수사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2015년 1월 9일 김종 당시 문체부 2차관과 박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
김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한 말을 문체부 업무용 수첩에 기재했는데 그 사본이 이날 재판에서 공개됐다.
김 전 장관은 특검 측이 "수첩에 '건전 콘텐츠'라고 써 있는 건 무얼 말하느냐"고 묻자 "당시 대통령이 정치편향적 작품들에 대해 보조금이 자꾸만 지급되는 걸 걱정하셨다. 그거에 대해 써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검 측이 "면담 당시 대통령이 문화 관련 보조금을 정치편향적 단체나 인물에게 지급되지 않게 잘 관리하라고 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며 "그 내용을 건전 콘텐츠라고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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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1월 말 인터넷방송인 '정규재TV' 인터뷰에서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모르는 일"이라며 거듭 반박했다.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한 유영하 변호사도 입장 자료를 통해 "청와대 비서실, 문체부 등에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어떠한 작성을 지시한 적도 없고, 보고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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