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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후방을 지원하라.
경북 포항 도구 해안 일대에서 11일 한미 두 나라 군이 유사시 전쟁물자 후방 보급을 위한 대규모 군수지원 훈련을 벌였다.
우리 군과 한미연합사령부가 실시한 '퍼시픽 리치 작전'(OPR: Operation Pacific Reach)으로 미군 2천500여명과 한국군 1천200여명이 참가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입체적인 훈련을 펼쳤다.
북한 공격 때 후방 지역 해상에서 대량의 군수품을 신속하게 보급함으로써 한미 군의 북한군 격퇴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미군 중에는 주한미군에 속한 제2 스트라이커 여단과 미 본토, 괌, 일본에서 온 증원전력이 포함됐다.
우리 군에는 국군항만운영단, 육군 제2군수지원사령부, 공군 공중기동정찰사령부, 해군 제5성분전단 등이 참가했다.
언론에 공개한 훈련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규모를 많이 축소했다. 공중을 지원훈련도 취소했다.
도구 앞바다에 떠 있는 한미 양군의 대형 수송함 10여 척에서 소형 수송선으로 군수물자를 옮겨 실은 뒤 해안으로 이송했다.
이어 대형트럭 5대에 나눠 싣고 해병대 1사단 군수지원단에 마련한 미 제3 야전기동부대로 신속하게 옮기는 훈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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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까지 계속하는 훈련에는 유사시 공중과 지상, 해상 공간을 활용해 양국 군의 병참 능력을 통합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다.
식량, 식수, 연료를 분배하는 '지역분배소'와 공중으로 장비와 병력이 이동하는 거점인 '항공추진보급기지'를 설정하고 임시 부두, 파이프라인 등으로 해상 물자를 육상으로 운송하는 '해안양륙군수지원' 작전도 벌인다.
북한군 공격으로 군수품을 들여올 항구가 파괴됐을 때 신속하게 복구하는 훈련도 들어있다.
군 관계자는 "한반도 전쟁 상황뿐 아니라 대규모 재난·재해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방어 훈련이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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