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에서 아들 가진 여성은 재혼이 어렵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11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결혼중개사이트 자위안(佳緣)이 이혼한 1만명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남성 가운데 35%는 자식을 가진 여자와는 데이트를 하지 않겠다, 또 25%는 아들을 가진 여자는 만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대로 여성들의 경우에는 자식을 가진 남자를 만나지 않겠다는 비율이 27%, 아들을 가진 남자를 만나지 않겠다는 비율은 13%를 차지했다.
설문조사 결과로 보면 아들 가진 여성이 남성보다 두배 가까이 재혼이 어려운 셈이다.
아들을 가진 배우자와 재혼을 꺼리는 것은 중국의 경우 전통적으로 아들이 성장해 결혼을 하게되면 집을 사주게 돼있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상하이의 퇴직교사인 천펑메이는 최근 수년간 천정부지로 치솟아 오른 부동산 가격이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년간 결혼 중개업을 해온 천씨는 여자가 부자가 아니라면 남자들이 아들을 가진 여성과의 재결합을 꺼린다고 말했다.
2013년에 이혼한 상하이의 한 여성(36)은 블라인드 데이트를 통해 많은 남자들을 만났지만 아들이 있다고 하면 대부분 모습을 감췄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들을 가진 남자를 만나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서로가 공평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연구원인 왕후이는 이런 현상으로 인해 여성들이 혼인관계 지속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혼을 회피하거나, 이혼시 양육권을 포기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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