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교육부 감사 요구·검찰 고발 등 대응 수위 높일 것"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교수와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는 최순자 인하대 총장이 본인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최 총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달 말까지 총장직에서 물러나라는 교수회와 학생, 직원들의 정식 요구 관련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최 총장은 이 자리에서 시유지인 송도캠퍼스 부지를 애초 매입키로 계약한 22만4천700㎡ 가운데 12만8천700㎡은 사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최 총장은 "법률 전문가에 자문한 결과 계약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는 우리 측 주장이 맞다"며 "인하대가 지역사회에 기여한 점들을 고려해 인천시와 관계 공무원들이 너무 법에만 얽매이지 말고 계약 변경을 허용하는 행정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하대 교수회,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직원노동조합은 5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과 독선, 불통,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준 최 총장은 4월 30일까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인하대 교수회는 총회에서 찬성률 91.7%(266명 투표·244명 찬성)로 총장 퇴진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교수회는 10일부터 교내에서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수회 관계자는 "인하대 구성원들의 엄중한 사퇴 요구에 대해 최 총장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대학발전기금 130억원 투자 손실 의혹에 대한 교육부 감사 요구와 검찰 고발 등 대응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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