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자존감 심리학·어른의 의무·자유의지

입력 2017-04-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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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자존감 심리학·어른의 의무·자유의지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자존감 심리학 = 토니 험프리스 지음. 이한기 옮김.

진정한 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존감 회복의 길을 알려준다.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태어나지만, 세상을 살면서 사회의 요구에 맞춰 변해간다.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교육적 압력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진정한 나를 감추는 방법을 배우고, 이는 자아를 둘러싼 단단한 껍질이 된다.

나를 잃어갈수록 자존감 상실은 깊어지고, 무엇을 소유해도 만족을 느끼기 어렵게 된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은 진정한 나만이 지닐 수 있는 단단한 자존감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자존감을 되찾기 위해선 먼저 자존감의 뿌리인 감춰지기 전의 나의 이야기를 돌아보고, 현실에 굴복해 가면을 쓴 채 동굴 속으로 숨어들어 간 참 자아를 만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회복한 자존감을 단단하게 유지하기 위해 매일매일 긍정의 말로 마음을 채우는 일상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산북스. 240쪽. 1만3천원.






▲ 어른의 의무 = 야마다 레이지 지음. 김영주 옮김.

젊은 세대와의 거리를 좁히고 싶어하는 기성세대를 위한 지침서.

정치, 사회, 경제 등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 뒤에는 어느새 세대 간 갈등이 자리하게 됐다. 일본에서도 세대 간 갈등이 심각한 문제로 인식된 지 오래다.

일본 중견 만화가인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는 '성공한 인생'이란 연재를 10여 년간 해오면서 보고 배운, 젊은 세대가 인정할 만한 '멋진 어른'들의 에티켓을 소개한다.

이들 멋진 어른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중 하나는 잘난 척하지 않고, 자기보다 어린 사람을 우습게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자기보다 어린 사람에게 바보 취급당하거나 무시당하고 싶지 않다면 연장자에게도 젊은 사람을 대할 때 다해야 할 합당한 의무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가 말하는 어른의 의무는 세 가지다. '불평하지 않는다.', '잘난 척하지 않는다.',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북스톤. 216쪽. 1만1천800원.






▲ 자유의지 = 줄리언 바지니 지음. 서민아 옮김.

오늘날의 신경과학은 인간의 행동이 의식적인 사고, 욕구, 의도가 아니라 이보다 앞선 뇌의 무의식적 반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받아들인다면 엄밀한 의미에서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진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수 세기 동안 철학적 논쟁거리가 됐던 인간의 자유의지는 환상에 불과한 걸까.

영국 철학자인 저자는 21세기 유전학과 뇌과학의 냉엄한 데이터 위에서 내팽개쳐진 인간의 자유의지를 복권하기 위한 논쟁을 재개한다.

그에 따르면 자유의지는 과학적 결정론과 얼마든지 양립할 수 있다. 인간은 유전자와 세포로 구성되고 뇌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물리적 존재지만, 이 같은 사실이 인간의 삶은 오직 유전자와 뇌에 의해서만 영위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유의지는 절대적이고 무제한적인 개념이 아니라 물리적, 생물학적 법칙의 제약 내에서의 선택 문제로 파악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스윙밴드. 332쪽. 1만5천원.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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