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비리 파헤친 인니 조사관 테러 당해…시력 상실

입력 2017-04-11 17:05  

정치권 비리 파헤친 인니 조사관 테러 당해…시력 상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주요 정치인이 다수 연루된 대규모 비리 스캔들을 조사한 부패척결위원회(KPK) 조사관이 괴한으로부터 화학물질 테러를 당했다.

11일 인도네시아 국영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자카르타 북부 끌라빠가딩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 두 명이 KPK 조사관 노벨 바스웨단의 얼굴에 화학물질을 뿌리고 도주했다.

노벨은 자택에서 약 50m 떨어진 이슬람 사원에서 새벽 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려다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원 내에 있던 한 주민은 "사원을 나섰던 노벨이 잠시 후 비명을 지르면서 다시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얼굴에 묻은 화학물질을 씻어낸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화학물질에 노출된 부위가 심하게 붓고 변색했으며 왼눈 시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노벨이 KPK의 인도네시아 전자신분증(E-ID) 사업 비리의혹 조사 태스크포스(TF) 팀장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KPK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2011∼2012년 5조9천억 루피아(약 5천억원)를 들여 추진한 전자신분증 도입 사업에서 예산의 3분의 1이 넘는 2조3천억 루피아(약 2천억원)가 주요 정치인에 대한 뇌물 등으로 유용됐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재판에 회부된 피고들은 세트야 노반토 인도네시아 하원의장과 현직 장관을 비롯한 여야 인사 37명에게 거액의 뇌물을 바쳤다고 진술했다. 노반토 의장은 현재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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