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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4번 타자가 주자 있는 상황에 등장해야죠."
서건창(28·넥센 히어로즈)의 새로운 목표다.
1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서건창은 "1번이나 3번이나 내 역할은 같다. 출루해서 다음 타자에게 타점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건창은 프로야구 개막전(3월 31일 LG 트윈스전)에서 1번 타자였다.
4월 6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번 자리를 지키던 그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3번으로 이동했다.
공교롭게도 시즌 처음으로 3번 타자로 출전한 날, 서건창은 KBO리그 역대 22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고 팀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후 서건창은 계속 3번 자리에 섰고 팀은 3연승을 거뒀다. 11일 kt전에도 3번 타자로 출전한다.
서건창은 "사이클링히트 달성은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 정말 영광스럽다"면서도 "타순 변경과 팀 성적은 우연의 일치다. 우리 타자들이 워낙 잘 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톱타자로 나섰을 때 17타수 1안타로 부진했고, 팀은 5연패를 당했다.
3번 타자로 나선 3경기에서 서건창은 타율 0.500(16타수 8안타)으로 활약했고, 팀도 승리했다.
서건창은 "3번 타자로 나서 3연승을 거둔 기억은 좋게 간직하겠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내가 꾸준히 출루하는 것"이라며 "지금 4번 타자 윤석민 선배가 엄청난 타격(타율 0.457)을 하고 있다. 석민이 형이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서면 팀에 큰 손해다"라며 '출루'를 약속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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