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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일본 도시바가 마감 시한을 2차례 넘긴 끝에 11일 감사법인의 승인 없이 실적을 발표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12월말까지 9개월간 5천763억엔(약 6조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이날 공시했다.
도시바는 감사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아라타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지 못했다.
이로써 도시바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사 의견 없이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일본의 주요 기업으로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손실 규모를 줄이려는 내부 압력 여부를 놓고 감사법인과 충돌했었다.
도시바는 조사 결과 부적절한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실적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도시바의 자기자본은 지난해말 현재 2천256억엔의 마이너스로 채무초과에 빠졌다.
쓰나카와 사토시 사장은 이날 중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도시바의 주가는 결산 시한인 이날 한때 약 7%까지 떨어졌다가 2.7% 하락 마감했다.
한편 도시바가 매각하려는 반도체 사업의 몸값은 치솟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이 인수 금액을 3조엔(약 31조엔)으로 높여 제시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보도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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