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을 비판한 우간다의 한 학자가 '사이버폭력' 혐의로 기소됐다고 알자지라 방송과 A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간다의 유명 여성학자이자 우간다 국립 마케레레대학 연구원인 스텔라 은얀지는 최근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반복해서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7일 체포돼 호텔에 구금 상태로 있는 은얀지는 전날 수도 캄팔라에 있는 법정에 출석했다.
은얀지 변호인은 "은얀지 박사는 무세베니 대통령의 사생활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사이버폭력과 모욕적 의사 표현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녀는 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IA) 등 인권단체는 이번 기소가 무세베니 정권의 탄압을 보여주는 증표라고 비판하고 있다.
IA는 성명을 내고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은얀지를 체포했다는 것은 어떠한 적법한 목적을 지니지 않는다"며 자녀 세명의 어머니인 그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은얀지는 페이스북을 통해 1986년부터 장기 집권한 무세베니 대통령을 줄기차게 비판해 온 학자로 우간다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우간다는 독재적인 가족의 통치 아래에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가 하면 무세베니 대통령을 "한 짝의 엉덩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1월 쿠데타로 처음 집권한 뒤 1996년 최초의 직선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2016년 2월 부정선거 의혹 속에 5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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