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까지 날아온 사하라 모래 먼지에 악성균"

입력 2017-04-11 20:37  

"알프스까지 날아온 사하라 모래 먼지에 악성균"

식물에 치명적 영향 미치는 균류 검출…병원균 이동 가능성도 제기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사하라 사막에서 바람을 타고 알프스 산맥까지 날아온 모래 먼지에서 악성 세균이 다수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독일 DPA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연구팀은 2014년 2월부터 4월까지 강한 바람이 사하라 사막에서 알프스 쪽으로 불었을 때 날아온 먼지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 겨울 알프스의 눈을 채취했다.

기상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당시 오스트리아에는 200만t에 이르는 미세 모래 입자가 날아왔다.

모래 입자들은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해발고도 2천∼3천m에 집중적으로 쌓였다.

이탈리아 미생물 연구기관인 에드먼드 마하 재단의 토비아스 웨일은 "2014년부터 쌓인 눈의 얇은 층을 분석한 결과 사하라에서 발견되는 거의 모든 미생물이 있었다"고 말했다.

모래 먼지에 포함된 미생물과 미네랄은 토양을 비옥하게 해 산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남미 아마존 열대림 토양은 아프리카에서 날아오는 미네랄이 퇴적된다.

그러나 알프스에서 발견된 미생물 중에는 식물에 치명적인 그을름병균목, 플레오스포라균목의 곰팡이가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알프스까지 날아온 미생물은 스트레스에 강하고 두꺼운 세포막으로 덮여 있었다"고 말했다.

여름에는 비가 잦기 때문에 사하라 사막에서 날아온 먼지가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겨울에 날아온 먼지는 쌓인 눈에 붙어 있다가 봄이 되면 눈이 녹을 때 땅으로 스며드는 데 이 때 미생물들이 주변으로 퍼지게 된다.

지난해 유엔은 전 세계 연간 먼지 배출량이 토지 사용 증가와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100년 전보다 25% 증가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사막 먼지를 타고 병원균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연구팀은 알프스 빙하에 갇혀 있는 병원균들이 얼음이 녹으면 확산할 수 있다며 모니터링 시스템을 알프스에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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