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반도에서 또 참화 벌어지면 저부터 총 들고 나설것"(종합)

입력 2017-04-11 22:06   수정 2017-04-11 22:07

文 "한반도에서 또 참화 벌어지면 저부터 총 들고 나설것"(종합)

"北 핵도발 계속하면 사드 불가피…사드배치 여부 北·中에 달려"

"美 선제타격 의지 없어 보이지만 우발적 충돌 배제못해…국민 안심시켜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1일 최근 한반도의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북한의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한반도에서 또 참화가 벌어진다면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를 걸고 저부터 총을 들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안보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북한에 분명하게 경고한다. 우리는 인내할 만큼 인내했고,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후보는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해서 우리 국민 걱정이 많다. 국민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오늘 긴급하게 회의를 요청했다"며 "김정은 정권이 자멸의 길로 가지 말 것을 엄중하게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모든 전력을 순식간에 무력화하고 재기 불능의 타격을 가할 압도적인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 도발을 계속하고 중국이 북한 핵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드배치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태도와 중국의 노력에 달렸다. 북한은 더 이상의 핵 도발을 중지하고 핵 포기 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완전한 북핵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후보는 "정치권은 4월 위기설로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며 이날 오전 제안한 5당 대선후보와 당 대표가 참여하는 '5+5 긴급 안보 비상회의'를 속히 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국방을 잃으면 다 잃는다. 대선이 문제가 아니며 정당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의 안보 위기 상황 속에서 여야 보수·진보가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선대위 자문단 소속 외교·안보·국방 전문가 등 40여명이 참석해 최근 한반도 정세와 안보대응 태세에 대한 논의를 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문 후보는 "아직 미국이 선제타격을 비롯한 군사적 의지를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의도와 무관하게 긴장이 고조되면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있다"며 "국가적 불행을 사전에 막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한다"는 당부를 했다고 선대위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반도 전쟁 억제와 북핵 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으면서, 북핵 등 어떤 도발에도 강력한 경고와 초당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구축 및 대북억제력과 국방력 강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 등에 뜻을 모았다"며 "국민 여러분은 한반도 위기를 관리하고 평화체계 구축에 앞장서 왔던 문 후보와 민주당을 믿고 생업에 종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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