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역할 더 이상 없어…다시는 화학무기 공격 없게 할 것"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를 향해 "미국과 아사드 정권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틸러슨 장관은 11일 이탈리아 중부 루카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담 마지막날 동맹국 장관들과 시리아 사태를 논의한 직후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보조를 맞출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이란, 헤즈볼라 무장세력을 끌어안을지 양자 택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저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가 시리아에서의 임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인지, 무능한 것인지는 불명확하지만, 이런 구분은 희생된 사람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한 미국의 폭격은 "아사드 정권의 야만성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 대응"이라며 "미국은 이런 화학무기 공격이 다시는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리아에서 아사드는 끝나가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가 아사드와 같은 믿을 수 없는 자와 협력하는 것은 러시아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은 아사드의 퇴장이 어떤 방식으로 일어날지에 대해서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미국의 최우선 순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라고 말해 미국이 당장 아사드를 제거를 위한 구체적 행동에는 나설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러시아를 방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