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선수 신화의 첫 페이지…허정협 "서건창처럼"

입력 2017-04-11 21:44  

신고선수 신화의 첫 페이지…허정협 "서건창처럼"

10일 두산전, 11일 넥센전 2경기 연속 3안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허정협(27·넥센 히어로즈)이 '신고선수 신화' 첫 페이지를 열었다.

허정협은 1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홈 경기에 7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 반짝 활약이 아니다.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생애 첫 한 경기 3안타(4타수)를 친 허정협은 두 경기 연속 3안타 행진을 벌였다.

올 시즌 타율은 무려 0.643(13타수 9안타)이다.

이날 허정협은 2회말 중전안타를 치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3회 2사 2,3루에서는 좌월 2루타로 2타점을 올렸고, 5회에도 좌익수 쪽 안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5회 타구는 단타가 되긴 했지만, 왼쪽 펜스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경기 뒤 만난 허정협은 "또 3안타를 쳤다. 기분이 얼떨떨하다"고 웃으며 "행운의 안타도 있었다. 운이 따른다"고 했다.

하지만 운 이상의 노력이 있었다.

허정협은 "프로 선수가 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며 "올해도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한 게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인천고 시절 잠수함 투수였던 허정협은 서울문화대에 진학한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전역 후 타자로 전향했지만, 제대로 된 '타자 수업'을 받지 못한 채 졸업했다.

2015년 신인 지명회의에서 호명되지 못한 그는 넥센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입단 첫해인 2015년 1군에서 6타수 2안타, 2016년 17타수 3안타를 기록한 그는 2017년 당당히 확실한 1군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벌써 지난 2년 동안 1군에서 친 안타 수(5개)를 넘어섰다.

넥센 외야진은 이택근, 고종욱 등 기존 주전 선수에 신인 이정후까지 가세해 주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허정협은 간절함을 담은 실력을 치열한 경쟁에 가담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허정협을 아직 붙박이 주전 외야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주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허정협은 "지난해까지는 1군에 올라오면 위축됐다. 올해는 감독, 코치님들이 믿어주셔서 자신 있게 경기에 나선다"고 했다.

넥센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이탈로 우타 거포에 목마르다. 허정협은 그 대안으로 꼽힌다.

허정협은 "힘은 자신 있다. 거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장점은 다르지만, 신고선수 신화를 먼저 쓴 친구 서건창은 좋은 동기부여다.

허정협은 "건창이의 뒤를 이어 신고선수 출신으로 성공한 프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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