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작업 설계 착수…드론 띄워 선체 촬영(종합)

입력 2017-04-12 10:21   수정 2017-04-12 21:42

세월호 수색작업 설계 착수…드론 띄워 선체 촬영(종합)

(목포=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세월호 인양작업을 완료한 해수부는 12일 오전부터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 설계에 들어갔다.

해수부는 전날 오후 4시께 세월호를 목포신항 철재부두 위 받침대에 거치하는 작업을 끝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인양완료와 동시에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습·수색 체제로 전환했다.


수습본부에 파견된 9개 부처 직원과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 작업자 등 10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갖고 작업에 착수했다.

수습본부는 먼저 세월호의 외관을 촬영한다. 고압세척으로 인한 선체 변형논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먼저 지금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수습본부는 이날 드론을 띄워 세월호의 모습을 낱낱이 촬영하기로 했다. 세척 후에도 마찬가지로 촬영해 전후 변화를 확인하고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촬영이 끝나면 세월호 선체를 눈으로 확인하며 외부에 붙어있는 지장물을 제거한다.

세월호가 약 3년간 맹골수도 바닷속에 있었고, 인양작업 중 구멍을 내고 선미 램프 절단작업 등이 이뤄졌기 때문에 선체 외부로 튀어나와 있거나 붙어있는 불순물을 제거해야 한다.

고압 세척기로 세월호 전체를 씻어내는 작업은 13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있거나 육상이송으로 불안정한 상태여서 현 상태에 대한 세밀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세월호 선체는 침몰 당시 왼쪽 선미 쪽을 중심으로 해저면과 충돌해 훼손됐고, 이후 3년간 빠른 물살에 시달리다 수면 위로 올려진 뒤 급속도로 부식이 진행됐다.

여기에 육상이송 시 발생한 미세한 충격이 더해지면서 선체변형이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 선체 중간에서 선미 쪽으로 일부 꼬이는 현상과 선수와 선미에서 휘어지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내부는 기존의 바닥과 벽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려 각종 구조물과 집기류가 뒤엉켜 있어 수색 작업자들이 자칫 위험할 수 있다.


해수부와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는 세월호 선체 수색을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인지 찾아내 세월호 선체조사위와 협의한다.

코리아쌀베지는 먼저 높이 26m의 워킹타워 2대를 선수와 선미에 세우고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 위(우현)에서 아래(좌현)쪽으로 들어가 추락 가능성이 있는 위험물부터 제거할 계획이다.

그리고서 선체 옆면이나 아래쪽에 진입로를 확보해 작업자들이 미수습자부터 수색하고, 최종적으로는 내부에 쌓여있는 펄과 각종 화물, 구조물을 밖으로 모두 확인한다는 구상이다.

해수부는 다음 주 초까지 일주일간 외부세척과 방역, 산소농도와 유해가스 측정, 안전도 검사를 하면서 수습계획을 마련하게 된다.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해역에서는 수중수색 작업이 계속된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미수습자가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선체가 침몰했던 해저 주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했다.

상하이샐비지 소속 잠수사들이 지난 9일부터 매일 두 차례 이상 수중 수색을 하고 있으나 현재 대조기라서 물살이 빨라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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