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화 교육 받고 언제든 돌아올 수 있어"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김효정 기자 = 북한이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에서 최근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우리의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이날 회의의 안건은 ▲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을 위한 주체105(2016)년 사업 정형과 주체106(2017)년 과업 ▲ 주체105(2016)년 국가 예산 집행의 결산과 주체106(2017)년 국가 예산 ▲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함에 대한 법령집행총화 ▲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선거 ▲ 조직문제 등 총 5개였다.
당초 회의를 앞두고 북한이 김원홍 전 보위상의 후임으로 누구를 선출할지가 관심사였다.
그가 '소환'(자격 박탈)될 거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었다.
김원홍은 지난해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에 선출됐다.
하지만 김정은의 공포통치를 뒷받침하며 '실세'로 위세를 떨치던 김원홍은 지난 1월 중순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별 4개)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이후에 해임됐다고 통일부가 밝힌 바 있다.
김원홍은 당 간부를 고문하고 김정은에 허위보고한 것이 들통났으며, 당 조직지도부의 보고를 받은 김정은이 격노해서 강등과 함께 연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 그를 '소환'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지만, 그가 이날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일단 숙청설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권력감시기구 수장(보위상)이 오랫동안 공석이면 안 된다"며 "(그가 소환되지 않은 것은) 김원홍이 혁명화 교육을 받고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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