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9년간 3만명 실종·불법 집단 매장지 855개"

입력 2017-04-12 00:59  

"멕시코서 9년간 3만명 실종·불법 집단 매장지 855개"

국가인권위 실태 보고서…실종의 80%가 11개 주서 집중 발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지난 9년간 3만 명이 실종되고 855개의 불법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실종자와 공동 매장된 희생자들의 대부분은 마약범죄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가인권위원회(CNDH)의 실종자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 9월 사이에 멕시코 전역에서 855개의 불법 공동매장지가 발견됐다.

또 같은 기간 실종자 수는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인권위는 "이런 놀라운 추산치에도 멕시코는 여전히 실종의 심각성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실종의 80%가 31개 주 가운데 11개 주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인권위가 실종 다발지역으로 지목한 주는 게레로, 누에보 레온, 베라크루스, 사카테카스, 코아우일라, 콜리마, 산 루이스 포토시, 두랑고, 할리스코, 소노라 등지다.

실제로 지난달 베라크루스 주의 주도인 베라크루스 시 근교에 있는 10㏊ 지역에서 수년간 마약범죄 조직에 의해 살해된 뒤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250여 구의 유골이 발견됐다.

유골의 대부분은 20대 초반에서 10대의 연령대로 추정된다.

지난 9일 자정께 게레로 주에서도 8구의 시신이 신고됐다.

고문 등에 의해 훼손된 시신들은 봉인된 비닐봉지에 넣어진 채로 수도 멕시코시티와 유명 휴양지 아카풀코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옆에 버려진 밴 차량에서 발견됐다.

인권위는 실종 사건의 대다수는 경쟁 마약범죄 간의 갈등과 연관돼 있다면서도 때로는 정부나 공권력이 지원한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멕시코 교대생 집단 실종·피살 사건이다.

2014년 9월 26일 멕시코 서부 게레로 주 이괄라 시에서 아요치나파 교육대생 43명이 실종된 뒤 시신이 모두 불태워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이들은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석하려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경찰에 억류된 후 실종됐다.

멕시코 연방 검찰은 교육대생들이 경찰에 의해 갱단에 넘겨진 뒤 모두 피살돼 이괄라 인근 코쿨라 시의 쓰레기매립장에서 시신이 불태워졌고, 유해가 인근 강에 버려졌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인권위의 진전된 실종자 실태 조사 보고서를 환영했다.

가족들은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실종 사건과 연루됐을 경우 진상 조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해왔다.

정부 당국이 실종자 수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가족들이 자신들이 직접 나서 발굴 조사를 벌이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자체적으로 수색과 진상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 살해 위협과 다른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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