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에 사는 11세 소년이 여자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장난 문자' 메시지를 받고 나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학부모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시간주 마르퀘트 카운티에 거주하는 타이센 벤츠(11)는 지난달 14일 유서를 남기지 않고 자살을 기도했다.
벤츠는 앤아버의 미시간대학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지난 4일 사망했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 케이트리나는 아들이 장난 문자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벤츠가 여자친구라고 믿고 있던 여학생이 자살했다는 메시지를 받고는 자살을 기도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마르퀘트 카운티의 매트 위스 검사는 13세 소녀가 통신 서비스를 악의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나타나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소녀가 자기 죽음을 알리는 거짓 문자를 보낸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이다.
위스 검사는 이 거짓 메시지가 벤츠가 자살을 기도한 직접적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검사는 "그가 왜 자살했는지 알 수 없고, 앞으로도 알아낼 수도 없다. 하지만 이들(자살과 문자) 사이에 관련이 있는 걸로 추정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벤츠의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휴대전화를 사준 적이 없지만, 벤츠가 스스로 전화를 구입해 여자친구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소년은 삼 형제 중 둘째로 평소 축구, 하키 등을 즐기며 활달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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