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몬테네그로 29번째 나토 동맹안 승인…미-러 갈등 고조

입력 2017-04-12 03:49  

트럼프, 몬테네그로 29번째 나토 동맹안 승인…미-러 갈등 고조

러시아, 몬테네그로 나토 가입 강력 반대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발칸반도 국가인 몬테네그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안에 공식 서명했다.

이에 따라 몬테네그로는 나토 28개 회원국 중 24개국의 가입 승인을 받게 됐으며, 전 회원국의 비준이 완료되면 29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하게 된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사실을 전하면서 "미국은 이미 굳건한 몬테네그로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며, 또 몬테네그로가 29번째 회원국으로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몬테네그로 국민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탄력성과 나토의 민주적 가치에 대한 약속을 보여준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나토 동맹은 1949년 창립 이후 유럽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중심 역할을 해 왔다. 나토는 공통의 이익뿐 아니라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5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 회의를 나토의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가치를 재확인하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몬테네그로도 그 회의에 참석할 것인데 이는 나토 가입을 희망하는 다른 국가들에게는 나토의 문이 개방돼 있음을, 그리고 서발칸 국가들에게는 외부의 간섭이나 협박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미래를 선택하고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직후 상원에 보낸 서한에서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이 미국의 나토 방위비 분담 비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북대서양 이외 지역에 대한 미국의 군사비 충당 능력에도 손상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상원은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안을 압도적인 찬성을 비준했다.

미국이 몬테네그로 나토 가입을 공식 승인함에 따라 나토와 러시아의 갈등, 더 나아가 최근 미군의 시리아 공군비행장 미사일 폭격으로 안 그래도 긴장관계가 조성된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나토가 동유럽과 발칸 국가들을 속속 가입시킴으로써 러시아를 포위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몬테네그로는 인구 65만 명에 군 병력이 수천 명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지중해 중부 지역의 해안선을 낀 전략적 요충지로, 발칸반도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세력 다툼의 한가운데에 있는 국가다.

나토는 1990년대 말 옛 유고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가 자국에서 분리 독립하려던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학살하자 1999년 세르비아와 당시 세르비아에서 아직 분리 독립하지 않았던 몬테네그로를 3개월 동안 공습해 발칸반도 내전을 끝냈다.

몬테네그로는 2006년 국민투표로 세르비아와 결별한 이후 사회민주당(DPS) 집권 아래 친서방 정책을 펴왔고, 지난해 5월 나토에 가입 신청을 했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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