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도 "유나이티드 항공 승객 끌어낸 것 우려스럽다" 일갈

입력 2017-04-12 04:50   수정 2017-04-12 10:53

백악관도 "유나이티드 항공 승객 끌어낸 것 우려스럽다" 일갈

"트럼프도 영상 봤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자사 승무원들을 추가로 태우기 위해 경찰을 동원해서 한 탑승객을 강제로 질질 끌어내리고 심지어 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이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불행한 사건"이라면서 "동영상에서 드러난 그 일 처리 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다른 사람이 팔걸이인가 뭔가에 부딪힌 뒤 얼굴에 피를 흘리며 기내 통로에서 질질 끌려 나오는 장면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고 해서 당신이 그냥 가만히 뒷짐을 지고 앉아 '좀 더 잘 처리할 수도 있었을 텐데…'라고 (안이하게) 말할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문제의 동영상을 봤느냐는 질문에 "봤다고 확신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말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삼간 채 "다른 사람이 그렇게 취급받는 것을 보고 조금이라도 충격을 받지 않을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한가지 이해해야 할 것은 이 사건은 잠재적으로 법적인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문제로, 대통령이 찬반 입장을 드러내며 개입하는 것은 잠재적 결과에 대한 편견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회사(유나이티드 항공)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해 내가 중간에서 개입할 입장은 아니다"면서 "회사 측과 법 집행 당국 모두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9일 저녁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 자사 승무원 4명을 추가로 태우기 위해 800달러와 호텔숙박권까지 제시하며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승객을 물색했으나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4명을 강제로 찍었고, 이 중 한 명이 끝까지 거부하자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불상사가 발생했다. 강제로 끌려나간 승객은 69세의 화교(華僑) 의사로 알려졌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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