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접속 최적화해 배터리 절감…갤S8 사용시간 최대 45% 늘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T[030200]는 배터리 사용량을 줄이는 네트워크 기술을 이달 1일부터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에 적용했다고 12일 밝혔다. KT의 LTE 가입자라면 별도의 업데이트를 하거나 단말을 바꾸지 않아도 이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KT는 이날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망 접속 최적화를 이용한 배터리 절감 기술(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 이하 C-DRX)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 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해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준다.
기존 환경에서는 데이터를 쓰면 스마트폰 모뎀과 통신사 기지국 간 통신이 쉬지 않고 이뤄져 배터리를 많이 소모했지만,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면 주고받는 데이터가 없을 때는 네트워크 접속이 최소화돼 배터리 소모량이 줄어든다.
고급 세단 차량에 적용되는 ISG(Idle Stop&Go) 방식, 즉 정차 시 불필요한 엔진 구동을 멈춰 연료 소모를 줄이는 원리와 비슷하다.
단, 배터리가 절감되는 정도는 스마트폰 모델, 무선 환경,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수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KT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8 모델로 시험한 결과 배터리 절감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 시간이 기존보다 3시간 13분∼4시간 27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일한 환경에서 유튜브의 동영상을 실시간 재생한 경우 기술 적용 전에는 배터리 완전 방전까지 9시간 57분∼10시간 36분이 걸렸지만, C-DRX를 적용한 후에는 14시간 13분∼14시간 24분으로 늘어났다. 최대 45%가 늘어난 셈이다.
갤럭시S7 엣지의 경우 사용 시간이 30∼43% 늘어났다.
C-DRX는 글로벌 LTE 표준기관인 3GPP가 제정한 표준기술로 이미 다수의 글로벌 통신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도 지난해 수도권 지역에 적용한 데 이어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기술은 단순히 적용할 경우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KT는 지난 2년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최적의 주기로 데이터를 송수신하도록 만들어 서비스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KT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3년간 1인당 LTE 데이터 트래픽이 260% 급증한 상황에서 배터리 절감 기술이 스마트폰을 더 오래 이용하고 싶은 고객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혁신기술로 차별화된 고객 만족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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