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진 남중국해 영유권 다자 갈등…대만도 "우리 땅"

입력 2017-04-12 10:18  

다시 불거진 남중국해 영유권 다자 갈등…대만도 "우리 땅"

두테르테 '병력배치'에 주변국 반발…베트남은 대만에 "실탄훈련 하지 마라"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최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남중국해 병력배치 발언으로 관련국들의 영유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12일 대만 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왕페이링(王佩玲)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전날 논평을 통해 자국에 남중국해 영유권이 있으며 이를 위협하는 어떤 조치에도 항의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모든 분쟁 당사국에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방적 행위를 자제하고 대만 주권을 훼손할 수 있는 조치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는 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무인도와 암초 전부에 병력을 배치하겠다는 지난 6일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대만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군도)에 있는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 아바)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작년 7월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제기한 남중국해 영유권 국제중재 소송에서 이겼지만, 대만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동안 대만이 타이핑다오를 사람이 살 수 있는 자연섬이라고 주장하며 실효 지배해왔으나 국제중재재판소가 이를 대만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주장할 수 없는 '암초'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외교부는 대만에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 발언에 대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서 베트남의 허가 없이 이뤄지는 다른 국가의 모든 행위는 불법이자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필리핀과 대립각을 세운 베트남과 대만도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서로 다투고 있다.

대만이 지난 3월 27∼30일 타이핑다오 해역에서 실탄을 이용한 군사훈련을 하자 베트남은 "심각한 주권 침해 행위"라며 "남중국해 평화를 위협하고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의 '병력배치' 발언 파장이 커지자 "남중국해 섬과 암초에 공격용 무기를 배치할 의도는 없다"고 진화에 나서면서 남중국해 섬을 중국에 파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그의 행보에 따라 베트남 등 주변국과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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