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와 물싸움 한판' 태국 물 축제 '송끄란' 개막

입력 2017-04-12 10:38  

'코끼리와 물싸움 한판' 태국 물 축제 '송끄란' 개막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세계적 명물이 된 태국의 물 축제 '송끄란'이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됐다.

송끄란은 '별자리 변화'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태국의 신년 축제다. 점성술에서 황도십이궁(黃道十二宮) 가운데 첫째 자리인 양자리(Aries)가 등장하는 시기로 매년 4월 13∼15일에 돌아온다.

올해는 사흘간의 축제가 주말로 이어지면서 대체휴가까지 생겨 태국인들은 17일까지 닷새간의 긴 연휴를 즐길 수 있다.

태국인들은 최대 축제인 송끄란에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만난다. 또 절을 방문해 공양한 뒤, 모든 죄와 불운을 씻는다는 의미로 불상에 물을 뿌린다.

불교문화에서 유래한 의식이 사람들의 일상으로 녹아들면서 송끄란 축제 기간 태국 전역은 흥겨운 물 싸움장으로 변한다. 또 이 문화를 즐기기 위해 송끄란에 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물 축제는 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관광 상품화한 송끄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이벤트는 코끼리의 물싸움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11일 방콕 북부 아유타야에서 화려한 장식을 한 코끼리와 관광객이 뒤섞여 흥겨운 물싸움을 하면서 축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코끼리와의 물싸움을 시작으로 수도 방콕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관광지 등은 축제 기간 내내 거대한 물놀이장으로 변한다.

수도 방콕을 비롯한 전국의 관광명소와 주요 도시에는 공식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지난해 10월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국장(國葬)이 계속되고 있지만, 태국 당국은 국장관광객의 흥을 깨지 않으려는 듯 별다른 제약을 두지는 않는다.

다만, 고압 물 분사기를 이용해 물을 뿌리는 등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행위나 과도한 노출, 물놀이장에서의 주류 판매 등은 금지한다.

또 당국은 축제 기간 대규모 경찰과 군 병력을 동원해 주요 도시의 경비를 강화한다. 특히 송끄란은 연중 최대의 음주 운전 사망자가 발생하는 시기여서 당국의 음주단속도 강화된다.

이를 위해 당국은 학생 예비군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교통 단속을 하고, 음주 운전 단속 기준도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2%로 낮춘다. 20세 미만인 미성년자가 음주 사고를 냈을 때는 사고를 낸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한 업소도 처벌한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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