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게이츠 재단이 보건 분야의 글로벌 난제를 해결할 국내 기업 또는 개인을 찾는다.
'그랜드 챌린지 코리아'(GCK)라는 두 기관의 협력 사업을 통해서다.
이 사업은 ▲모자보건 분야에서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착용 가능(웨어러블) 기술 ▲보건시스템 강화 ▲열악한 환경에서 정기적인 예방접종의 적절한 시기 개선을 위한 새 접근법 ▲통합 진단시스템 이노베이션 등의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나 개인을 발굴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기업은 5월 3일까지 '그랜드 챌린지' 홈페이지(grandchallenges.org)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KOICA와 게이츠 재단은 공동 심사를 통해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금만큼 KOICA가 추가 지원하는 매칭펀딩 방식이다.
공모 신청 후 4∼6개월 내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1단계 사업에 뽑히면 최대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 2단계 사업 선정 시엔 100만 달러(약 11억 원)까지 지원금을 받는다.
KOICA는 2003년 게이츠 재단이 시작한 '그랜드 챌린지 익스플로레이션'(GCE)에 지난해 7월 가입했으며, 우수한 한국 혁신가와 기업,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싶다는 재단의 요청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GCK를 진행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부인 멜린다 게이츠가 1997년 설립한 이 재단의 GCE은 미국(USAID), 영국(DFID) 등 각국 원조기관과 하버드대, 예일대를 비롯한 학계, 민간단체가 협력해 국제 연대로 발전했다.
현재 87개국이 참여하고 2천46개 혁신사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지만, 한국인의 참여는 최영님 서울대 치과대 교수가 유일할 정도로 저조했다.
이남순 KOICA 혁신사업실장은 12일 "게이츠 재단에서 한국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는 만큼 이번 공모를 통해 한국인의 국제사업 진출비율이 크게 높아지길 바란다"며 "글로벌 난제 해결과 한국 기업의 국제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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