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감독 "테임즈는 플래툰이 아니다"

입력 2017-04-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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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감독 "테임즈는 플래툰이 아니다"

테임즈 "팀 승리 위해 받아들여…시즌은 길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에서 맹활약하고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한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

그런데 테임즈가 경기에 반쪽만 나오고 있다.

좌타자인 테임즈는 좌완 투수가 상대 선발로 나오는 경기에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개막 후 8경기 중 3경기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1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밀워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에도 테임즈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토론토는 테임즈가 메이저리그 데뷔한 팀이다. 테임즈가 친정팀을 상대로 복귀전을 펼치는 흥미로운 장면도 무산됐다.

테임즈가 선발에서 빠진 날에는 우타자 헤수스 아귈라(27)가 선발 1루수로 들어간다. 밀워키는 테임즈를 기본적으로 '좌타자 1루수' 자원으로서 영입했다.

이 때문에 '밀워키가 테임즈를 플래툰으로 기용하려고 3년 1천500만 달러에 계약했는가?'라는 의문이 생겨났다.

MLB닷컴은 이런 질문에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이 "아니다"라는 명쾌한 대답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카운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 아귈라에게 기회를 주고자 시즌 초반 일시적으로 이런 용병술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점에 대해서는 명확하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시즌이 지나면 상황은 바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귈라는 기회를 얻을 만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26차례 출전해 타율 0.452(62타수 28안타), 7홈런, 19타점, 17득점 등을 기록했다. 안타·득점·홈런·타점 분야 팀 선두다.

카운셀 감독은 "시즌을 시작하면서 아귈라가 경기에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정말 훌륭한 캠프를 보냈고, 개막 후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으로써는 아귈라가 아주 잘해왔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그를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런 식으로 시즌 전체를 끌고 갈 계획은 없다. 테임즈는 잘해왔다. 대단히 잘해왔다"고 강조했다.

테임즈는 정규시즌 개막 후 타율 0.333(18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40을 기록 중이다.

아귈라는 11일까지 타율 0.438(16타수 7안타) 2타점 2득점, OPS 1.000을 기록했다.

밀워키는 테임즈와 아귈라를 모두 선발로 기용하는 방법도 고안했다. 외야수 경험이 있는 테임즈를 외야수로 뛰게 하는 것이다. 테임즈는 이미 좌익수로 한 번, 우익수로 한 번 선발 출전했다.

테임즈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인다.

그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만 통제한다. 나는 감독이 아니고, 내가 라인업을 짜는 것도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회가 있을 때 나가서 싸우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받아들인다. 팀의 승리를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테임즈는 "나는 좌완 투수에게 맞서는 것에 익숙하다. 왼손 강타자라면 경기 후반 중요한 상황에서는 늘 좌완 투수를 상대하게 된다. 그래서 난 그런 상황에 익숙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게 인생이다. 이상적인 상황이 만들어지기를 바라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싸워야 한다"며 "시즌은 길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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