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군사행동, 가능한 옵션은…탄도미사일 요격 유력

입력 2017-04-12 11:46   수정 2017-04-12 16:20

美 대북 군사행동, 가능한 옵션은…탄도미사일 요격 유력

美 전문가 "칼빈슨호 전개는 방어적 성격"…이지스함 SM-3 요격미사일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대북 군사행동을 옵션에서 제외하지 않는다는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주목된다.

미국이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를 한반도 주변 해역에 급파했지만, 최근 시리아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직접적인 공격을 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연구원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칼빈슨호의 한반도 전개는 본질상 방어적인 성격의 조치라고 분석했다.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보다는 칼빈슨호가 거느린 이지스함으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쏠 경우 이를 공중에서 요격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칼빈슨호와 함께 한반도 쪽으로 이동 중인 구축함 웨인 E. 메이어함(DDG 108)과 순양함 마이클 머피함(DDG 112)은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췄다. 마이클 머피함의 경우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바다의 사드'로 불리는 SM-3는 적의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적 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직격형(Hit-to-Kill)으로, 요격 고도는 최고 500㎞에 달한다.

미 해군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운용하는 다른 이지스함들도 SM-3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할 수 있다.

북한이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미국이 요격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지난해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도할 때 이를 무력화하는 사이버 공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탄도미사일 요격과 같은 직접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긴 하지만, 이를 요격하는 것은 군사적 파급효과가 큰 적대행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만약 미국이 이번에 요격에 나서 성공하는 경우 북한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얼마든지 차단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북한의 위협에 노출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는 확고한 방위 공약을 행동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북한의 추가도발 효과를 현저히 떨어뜨리게 된다.

북한이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을 넘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나설 경우 한반도 긴장은 급격히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ICBM 시험발사에 성공하면 미국 본토에 대한 핵 공격 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전략적 구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ICBM을 시험발사해 미국 쪽으로 날릴 경우 미국의 지상 배치 요격미사일(GBI)로 이를 파괴할 수 있다.

미국이 호주에 있는 군사시설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에 대한 대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ICBM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군사적 대응을 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전후로 대형 도발을 자제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하는 대신, 김일성 생일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마감 단계라고 밝힌 만큼, 북한은 다양한 방식으로 ICBM 카드를 꺼내들며 긴장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최근 북한의 신형 미사일 엔진 시험을 거론하며 "이번 시험은 대륙간탄도탄의 완성과 정지위성 발사의 날이 바싹(바짝) 다가왔음을 예감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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