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의 文-安, 15∼16일 등록 앞두고 사활 건 1위 싸움

입력 2017-04-12 12:03   수정 2017-04-12 13:58

박빙의 文-安, 15∼16일 등록 앞두고 사활 건 1위 싸움

후보등록일 기준 여론조사 1위, 예외 없이 대선서 승리

文측 "安도전 뿌리치고 선두 안정궤도", 安측 "50% 이상 지지로 새로운 대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이번 주 안에 승기를 잡아야 한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장미 대선' 레이스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2일 박빙의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15∼16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치열한 승기 잡기 경쟁에 나섰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후보등록 시점에서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는 후보가 예외 없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양측 선대위 내부에서는 이번 한 주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결과에 직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일례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계속 뒤처지다가 후보등록일에 앞서 정몽준 전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간발의 차이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대선 승리를 거머쥐었다.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등록 시점에서 이미 독주 체제를 갖췄으며 이변 없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각종 조사에서 큰 폭으로 뒤처져 있던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지만, 후보등록일을 기준으로 여론조사 지지율을 뒤집는 데에는 실패했다. 결국, 대선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3.6%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야권 관계자는 "후보등록 이후에는 대선 시계가 매우 촉박하게 돌아간다"며 "그 이전까지는 표의 유동성이 크지만, 후보등록 후에는 유권자들의 지지후보가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이라는 특수성 및 이후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등 변수가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이런 '규칙'이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후보들로서는 등록 시점에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이후 전략을 구상하는 데에도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문 후보의 경우 지난 주말부터 안 후보의 거센 도전으로 대세론이 흔들렸던 만큼 후보등록일을 기준으로 선두를 유지할 수 있다면 전열을 정비하면서 다시 지지율을 안정궤도에 올려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문 후보는 전날 당사에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5+5 긴급 안보 비상회의'를 제안하는 등 안보를 앞세워 중도층 표심 끌어안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는 모습을 부각해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 역시 지난 주말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를 제치는 등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이번 주말까지 확실한 1위로 올라서면서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정말 우리나라를 제대로 개혁하기를 바라는 많은 국민이 50% 이상의 지지를 모아주셔서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주시기를 호소드린다"면서 "그래야 제대로 된 개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문 후보를 앞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대세'로 자리를 잡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안 후보 역시 지지율을 확장할 수 있는 곳은 중도층이라고 보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대통령은 국가간 합의를 넘겨받을 책임이 있다"면서 사실상 배치 수용 의사를 밝히는 등 중원 공략 싸움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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