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 만류에도 강경보수 아마디네자드 前대통령도 등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내무부는 다음달 19일 치러지는 이란 대통령 선거의 후보등록 첫날인 1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여성 6명을 포함한 126명이 등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란 현행법상 후보 등록자격은 이란 국적자로 이란에 거주해야 하고, 종교적으로 신실하면서 정직한 사람이면 된다.
그러나 등록 후보가 모두 대선에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로 성직자가 모인 헌법수호위원회가 이들에 대한 자격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걸러내기 때문이다.
2013년 대선 때는 자격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됐다.
공화정으로 통치 체제가 바뀐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지금까지 11번 치러진 대선에서 여성이 최종 후보가 된 적은 없다.
첫날부터 대선 후보로 등록한 이들 가운데는 '이색 후보'가 눈에 많이 띄었다.
한 남성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수영대결을 해 양국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주장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다.
또 81세 노인과 18세 청소년도 '대선 출마'를 선언해 관심이 쏠렸다.
특히 강경 보수 인사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12일 오전 후보로 등록해 시선을 끌었다.
2005∼2013년 대통령 재임 기간 초강경 반미 정책을 폈던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지난해 이란 최고지도자가 출마하지 말라고 만류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후보로 나섰다.
그는 6일 연 기자회견에서 측근인 하미드 바거에이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면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최고지도자의 뜻을 거슬러 출마를 선언한 만큼 그가 헌법수호위원회의 자격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번 대선은 중도·개혁 진영이 지지하는 하산 로하니 현 이란 대통령이 연임을 노리는 가운데 보수파가 후보 단일화로 맞서는 움직임이다.
보수파 인사 가운데는 강경 성향 성직자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급부상하고 있다.
대선 후보등록은 1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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