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6억년 전의 생명체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중국의 세계적인 화석지가 대규모 채광 작업으로 거의 사라졌다는 학계의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난징(南京)지질고대생물연구소의 주마오옌(朱茂炎) 교수는 전날 구이저우(貴州)성 웡안(瓮安)현의 6억 년 이상 된 다세포 생물체 화석의 잔해가 채광 작업으로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이달 초 해외 동료들과 함께 웡안현 정부 고위 관리와 만나 화석지 보호를 약속받았지만, 여전히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채 채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화석지가 최근 몇 달 새 만연한 채광으로 지표면에서 거의 사라졌다며 "6억년 생명의 진화 역사가 밥그릇에 도움이 되기 위해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8년 처음 발견된 웡안현 화석은 사이언스'와 '네이처' 등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에 실린 더 복잡한 생명체의 기원과 관련한 글에서 종종 언급될 만큼 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주 교수는 웡안 화석지가 풍부한 화석과 보존이 잘 돼 세포 단계까지 자세히 볼 수 있는 점 등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시아 최대 인 매장지 중 한 곳인 웡안현에서 대규모 인 채굴 작업이 진행되면서 지반 침하에 따른 화석지 소실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작년 11월 이후 지반 붕괴 여파로 약 3㎢ 면적의 화석지가 쓰레기 더미에 묻히거나 상당부분 파괴됐다.
인 채광 사업은 웡안현 정부의 연간 세수 중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관영 과기일보(科技日報)는 웡안의 생물군이 원앙만의 것이 아니라 중국과 전 인류의 것이라며 비료 몇 포대로 없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