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물에 홍고추, 산약까지…농산물 이용 음료 개발 잇따라

입력 2017-04-13 06:30  

삼나물에 홍고추, 산약까지…농산물 이용 음료 개발 잇따라

음료로 가공해 부가가치 높인다…소득 증가 기대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경북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을 이용한 기능성 음료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인삼과 같은 비싼 약용 작물이나 과일로 만든 음료는 많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반 농산물을 이용한 음료 개발은 거의 없었다.

그냥 농산물일 때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어 음료 개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음료는 지난해 12월 시제품이 나온 '간애(愛)승마'를 대표로 들 수 있다.

간애승마는 울릉도 특산물인 삼나물(눈개승마)과 부지깽이나물(섬쑥부쟁이)을 활용해 만든 간(肝) 건강 기능성 음료다.

음료 이름은 '간을 소중히 하자'는 의미와 주재료 삼나물(눈개승마)의 '승마'를 조합해 만들었다.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과 경북산림자원개발원이 두 나물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이 음료는 간 질환 예방·치료와 관련한 특허를 받았다.

경북바이오산연구원 등은 헛개나무 열매가 주재료인 숙취 해소 음료 시장에서 간애승마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영양고추유통공사와 안동대 영양고추명품화사업단은 올 초 영양에서 생산한 '홍고추' 추출액으로 만든 건강음료 '레듀'(Redew)와 '레듀홍고추 발효초'를 출시했다.

영양에서 생산한 품질 좋은 홍고추와 한약재인 당귀, 천궁, 단삼을 원료로 했다.

고추 효능을 그대로 함유하고 매운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을 낸다.

고추 주성분인 캡사이신은 체지방 축적과 체중 증가를 억제해 항비만, 지질대사 개선, 면역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젊은 여성 사이에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

영양고추유통공사는 홍고추로 만든 음료가 농가 소득 증대에 한몫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은 이 밖에도 문경에서 생산한 초석잠을 과립 형태로 만들어 차(茶)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

또 올해 초부터는 안동 특산물인 '마'(산약)을 주원료로 한 피로 해소 음료 개발에 들어갔다.

오는 8월께 마 음료 시제품을 만든 뒤 제조기술을 기업에 이전할 계획이다.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가공 과정을 거치면 그냥 농산물일 때보다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저장성도 향상하는 만큼 다양한 농산물을 이용한 음료 개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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