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전면점화 65억5천만원…한국 미술품경매 기록 새로 썼다(종합)

입력 2017-04-12 18:28  

김환기 전면점화 65억5천만원…한국 미술품경매 기록 새로 썼다(종합)

K옥션 4월경매서 낙찰…김환기 작품 1년 만에 16억9천만원 올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미국 뉴욕에서 그린 푸른색 대형 전면점화가 한국 미술품 최초로 경매 가격 65억원을 돌파했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K옥션에서 열린 4월 경매에서 '고요(Tranquillity) 5-IV-73 #310'이 65억5천만원에 낙찰되며 또다시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종전 최고가보다 2억여 원 높은 것으로, 70억원의 벽은 깨지 못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27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노란색 전면점화 '12-V-70 #172'가 기록한 63억2천626만원(4천150만 홍콩달러)이었다.

이로써 김환기의 작품은 지난해 4월 개최된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 48억6천만원에 팔리며 경매 역사를 새로 쓴 뒤 1년 사이에 세 차례나 최고가를 경신하게 됐다.

이날 경매에서는 두 번째로 출품된 김환기의 또 다른 작품인 1960년대작 '무제'가 열띤 경합 끝에 시작가 900만원보다 세 배 이상 높은 3천만원에 팔리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경매사가 "수작 중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라고 소개한 '고요(Tranquillity) 5-IV-73 #310'은 낮은 추정가인 55억원에서 경매를 시작해 단숨에 60억원을 넘어섰고, 경합을 거치며 1억원씩 올라 결국 65억5천만원에 팔렸다.

이 작품은 가로 205㎝, 세로 261㎝ 크기로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푸른 점과 직사각형 흰색 띠가 특징이다. 파란색은 추상화가 김환기를 대표하는 색상이다.

작가는 1973년 4월 10일 일기에서 이 그림에 대해 "3분의 2 끝내다. 마지막 막음은 완전히 말린 다음에 하자. 피카소 옹 떠난 후 이렇게도 적막감이 올까"라고 적기도 했다.

K옥션 측은 "작가가 1974년 작고하기 전에 그린 회색 톤 작품과 비교하면 생명력과 서정성이 강하게 느껴진다"며 "화면 분할에 따른 조형미가 뛰어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미술계 관계자는 "이번 경매에 앞서 홍콩에서 그림이 전시됐을 때 본 적이 있다"며 "그림의 상태가 좋고,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 강력해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생각보다 낙찰액이 높지는 않다"며 "김환기는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100억원을 넘을 유일한 작가로 지목되는 만큼, 앞으로 어떤 그림이 나올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는 김환기의 작품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낙찰가가 그리 높지 않았다. 단색화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정상화의 1976년작 '무제 76-7-26'은 낮은 추정가인 4억5천만원에 팔렸고, 이우환의 2003년작 '조응'은 낮은 추정가보다 1천만원 적은 2억1천만원에 낙찰됐다. '고요(Tranquillity) 5-IV-73 #310'의 바로 앞에 나온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는 유찰됐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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