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그림 65억5천만원 '최고가'…미술품경매 역사 새로 썼다(종합2보)

입력 2017-04-12 21:55  

김환기 그림 65억5천만원 '최고가'…미술품경매 역사 새로 썼다(종합2보)

K옥션 4월경매서 낙찰…5개월만에 또 최고가 경신

안중근 유묵은 2억9천만원에 팔려…경매 낙찰률 80.3%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미국 뉴욕에서 그린 푸른색 대형 전면점화가 한국 미술품 최초로 경매 가격 65억원을 돌파했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K옥션에서 열린 4월 경매에서 '고요(Tranquillity) 5-IV-73 #310'이 65억5천만원에 낙찰되며 또다시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종전 최고가보다 2억2천여만원 높은 것으로, 70억원의 벽은 깨지 못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27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노란색 전면점화 '12-V-70 #172'가 기록한 63억2천626만원(4천150만 홍콩달러)이었다.

이로써 김환기의 작품은 2015년 10월 개최된 홍콩경매에서 박수근의 '빨래터'를 제치고 47억2천만원에 팔리며 미술품 경매 역사를 새로 쓴 뒤 1년 6개월 사이에 네 차례나 최고가를 경신하게 됐다. 또 미술품 경매가 상위 1∼6위를 김환기의 작품이 차지하는 진기록도 만들어졌다.

경매사가 "수작 중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라고 소개한 '고요(Tranquillity) 5-IV-73 #310'은 낮은 추정가인 55억원에서 경매를 시작해 단숨에 60억원을 넘어섰고, 경합을 거치며 1억원씩 올라 결국 65억5천만원에 팔렸다.

이 작품은 가로 205㎝, 세로 261㎝ 크기로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푸른 점과 직사각형 흰색 띠가 특징이다. 파란색은 추상화가 김환기를 대표하는 색상이다.

작가는 1973년 4월 10일 일기에서 이 그림에 대해 "3분의 2 끝내다. 마지막 막음은 완전히 말린 다음에 하자. 피카소 옹 떠난 후 이렇게도 적막감이 올까"라고 적기도 했다.

K옥션 측은 "작가가 1974년 작고하기 전에 그린 회색 톤 작품과 비교하면 생명력과 서정성이 강하게 느껴진다"며 "화면 분할에 따른 조형미가 뛰어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미술계 관계자는 "이번 경매에 앞서 홍콩에서 그림이 전시됐을 때 본 적이 있다"며 "그림의 상태가 좋고, 그림이 뿜어내는 느낌이 강력해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생각보다 낙찰액이 높지는 않다"며 "김환기는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100억원을 넘을 유일한 작가로 지목되는 만큼, 앞으로 어떤 그림이 나올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매는 157점 중 126점이 팔려 낙찰률 80.3%를 기록했다. 낙찰 총액은 164억원으로 집계됐다.


고미술품 중에는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순국하기 직전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쓴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 글씨가 2억9천만원에 낙찰됐다.

현대 미술품은 김환기의 작품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낙찰가가 그리 높지 않았다. 단색화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정상화의 1976년작 '무제 76-7-26'은 낮은 추정가인 4억5천만원에 팔렸고, 이우환의 2003년작 '조응'은 낮은 추정가보다 1천만원 적은 2억1천만원에 낙찰됐다. '고요(Tranquillity) 5-IV-73 #310'의 바로 앞에 나온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는 유찰됐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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