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선 코앞인데 우파 피용 스캔들 '점입가경'…지지율 '뚝뚝'

입력 2017-04-12 18:10  

佛 대선 코앞인데 우파 피용 스캔들 '점입가경'…지지율 '뚝뚝'

아내 페넬로프 채용시기 두고 '꼬리물기' 폭로 이어져

한때 지지도 1위…강경좌파 멜랑숑에게도 밀려 3위 수성도 '흔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한때 프랑스 차기 대통령 1순위로 꼽혔던 제1야당 대선후보 프랑수아 피용의 세비횡령 스캔들이 '점입가경'이다.

한 독립언론 사이트가 피용의 아내 페넬로프가 남편의 신분을 이용해 공금을 빼돌린 것이 검찰에서 밝힌 것보다 4년 전이라고 폭로하자, 그보다 더 전에 피용이 페넬로프의 일자리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피용의 부인 페넬로프 피용은 수사당국으로부터 1986∼2013년까지 남편의 허위 보좌관으로 채용돼 세비 68만 유로(8억3천만원 상당)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피용 측은 언론의 폭로로 세비 횡령 스캔들이 불거지자 페넬로프가 남편의 의원 보좌관으로 일을 시작한 게 1997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과정에서 수사관들이 각종 자료를 제시하자 일의 시작 시점이 1986년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독립언론 미디어파트는 최근 1986년이 아닌 1982년부터라고 폭로했다. 피용이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돼서 일할 당시인 1982년부터 페넬로프가 남편의 사무실에서 발주한 연구와 각종 용역계약을 수행하는 식으로 공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피용은 1981년 프랑스 중부 사르트 지역을 지역구로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피용 스캔들을 처음 폭로한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가 여기에 또 가세했다.

이 주간지는 1980∼1981년 사이 15개월 동안 페넬로프가 한 정부 부처에서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했다고 보도했다.

당시는 피용이 국방부 장관실에서 수석참모를 지내고 있었는데 '르 카나르 앙셰네'는 페넬로프가 정부 부처에서 일자리를 얻도록 피용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용 측은 그런 내용이 없다고 부인했다.

피용과 그의 가족이 얽힌 각종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공화당 대선캠프는 대응을 거의 포기한 듯한 분위기다.

아내와 두 자녀를 보좌관으로 허위 채용해 공금으로 임금을 챙겨줬다는 의혹 외에 피용이 후원자로부터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고액의 정장을 선물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고, 기업인 친구로부터 5만 유로(6천만원 상당)를 상환 일자도 정하지 않은 채 무이자로 빌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피용은 이런 일들과 관련해 현재 사법당국의 수사대상에 오른 피의자 신분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그는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때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혔지만, 돈과 관련된 잇따른 추문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현재는 공산당의 지지를 받는 강경좌파 장뤼크 멜랑숑과 지지율 3위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지경까지 내몰렸다.

이웃 나라 독일의 장관도 이례적으로 프랑스 대선 정국을 언급하며 공화당의 스캔들 대응을 비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한 콘퍼런스에서 각종 스캔들에 대한 프랑스 우파의 대응이 신통치 않았다면서 "내게 투표권이 있다면 중도신당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쇼이블레의 소속당인 기독민주당(CDU)은 프랑스 공화당과 같은 중도 우파계열로, 유럽연합 내에서 주로 공화당 쪽 인사들과 교류해왔다.

피용 측은 각종 폭로가 이어지자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면서 해당 의혹들이 국가 권력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용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비밀 내각'이 정적인 자신의 개인적 악성 정보를 언론에 흘리고 도청까지 했다면서 현 정부를 스캔들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론은 냉소적이다.

피용은 계속 자신의 스캔들을 파고드는 프랑스 언론들에도 매우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피용의 유세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잇따라 피용의 경호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언론이 항의했으나 피용은 "언론이 유력주자인 나를 표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용의 스캔들을 폭로한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 기자에게 피용의 열성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이 살해 협박 편지를 보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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