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진주에 있는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는 매년 4월 13일을 '토박이말 날'로 지정해 기릴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토박이말바라기는 현직 교사와 일반인 등이 본디부터 우리나라에서 써온 '토박이말'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출범한 단체다.
4월 13일은 일제 때 한글 연구와 보급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한 한글학자인 주시경(1876∼1914) 선생이 책 '말의 소리'를 펴낸 날이다.
말의 소리는 부록을 빼고는 모두 한글로 쓰는 등 토박이말을 살려 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4월 13일을 토박이말 날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토박이말바라기는 말했다.
이 단체는 토박이말이 외래어에 밀려 힘을 잃은 상황에서 토박이말을 살리고 가꿔 드높이려고 토박이말 날 지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토박이말 날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러 가지 행사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토박이말바라기는 토박이말 날 지정과 관련, 오는 14일 오후 3시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선포식을 할 계획이다.
토박이말바라기 측은 "뛰어나고 우수한 한글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그런 글자를 만들 수 있게 한 바탕인 토박이말을 가꾸고 배우는 일은 챙기지 못했다"며 "토박이말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버리는 현재 토박이말을 살리고 가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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