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4차 산업혁명' 화두로 차별화…"文공약은 낡은 사고방식"

입력 2017-04-12 18:44  

安, '4차 산업혁명' 화두로 차별화…"文공약은 낡은 사고방식"

정책차별화·전문성 부각 총력…'4차 산업혁명' 개념 놓고 文·洪 직격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 자제' 논란에 네거티브 경계하며 설화 '조심'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2일 특유의 '강연 정치'로 정책·개혁 행보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여러 차례의 강연과 축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부의 운용형태와 철학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메시지의 주된 주제였던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민간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민간이 결정하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안 후보의 시각이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비롯한 다른 대선 주자의 관련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한 언론사 행사에서 문 후보의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신설' 공약을 겨냥해 "굉장히 낡은 사고방식"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렇게 끌고 가다간 오히려 민간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된다"고 질타했다.

안 후보는 또 같은 행사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요즘 정책도 보수와 진보를 적당히 버무려서 융합으로 발표하는 것을 보니, 안철수 후보님 전성시대가 온 것 같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진 것에 대해 "융합이라는 건 버무려지는 게 아니라 합쳐지는 것이다. 전혀 개념이 틀리다"고 응수했다.

안 후보는 오후 고려대 강연에서는 "정치인마다 일자리와 경제를 보는 가치관이 같지 않다. 다르다"며 "어떤 정치인은 '경제를 살리겠다,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보는 입장"이라며 문 후보의 공공 일자리 창출 공약을 또다시 비판했다.

그는 지난 미국 대선을 언급하며 "콘텐츠 있는 후보나 없는 후보나 똑같이 까니까(비판하니까) 공정하지 않고 콘텐츠 없는 사람에게 극도로 유리하게 환경을 만들어버린 것"이라며 최근 대선 구도가 정책 대결이 아닌 '네거티브' 공방으로 번지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최근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 발언으로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진화를 시도하면서 혹시 모를 설화(舌禍)에도 바짝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는 오전 언론사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 축사에서 "대머리가 되면 생기는 매력이 있다. 헤어(hair) 나올 수 없는 매력"이라며 '대머리' 비유 농담을 던졌던 것과 관련해 "다 분위기 좋게 하자고 한 말씀들"이라며 "앞으로 좀 더 세심하게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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