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스톡홀름 차량 테러 후 대형차량 단속 확대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치안 당국이 오는 16일 가톨릭 최대 축일인 부활절을 앞두고 부활절 행사가 진행되는 로마와 바티칸을 중심으로 경계 태세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12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부활절 당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미사는 물론 부활절에 앞서 로마 중심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재하는 '십자가의 길' 의식과 세족식 등에 수 만 명의 신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기간 로마에서는 이탈리아 노동단체 등의 시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경기 등 종교와 무관한 대규모 행사도 예정돼 있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인파로 북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로마 경찰은 부활절 의식이 진행되는 바티칸과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주변에 경찰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것은 물론 공항과 항만 등 로마로 들어오는 관문 곳곳의 검문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달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벌어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이용한 테러, 지난 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일어난 트럭 테러 등 최근 대형 차량을 이용한 테러 공격이 유럽 주요 도시 곳곳에서 자행된 것을 고려해 트럭 등 대형 차량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이탈리아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테러 공격의 대상이 된 서유럽 국가와 달리 아직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테러가 일어나지 않았으나, 언제라도 테러 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현재 직접 공격을 당하지 않았을 때 취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인 '레벨 2'의 경계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마르코 민니티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테러 단체는 인간성의 근본에 어긋나는 맹목적이고, 비이성적인 집단이라 새로운 테러 위협은 완전히 예측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민니티 장관은 그러나 "이탈리아는 개방된 사회"라며 "적을 예상하면서 닫혀있는 요새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