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서 TK 洪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낮다는 결과 공개
"파산할지 모르니 반드시 15% 득표 채워야" 절박감도 표출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이슬기 기자 = 5·9 대통령선거를 치르기 위해 250억원의 거액을 담보 대출받은 자유한국당 내에서 홍준표 대선 후보의 낮은 지지율에 '파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에서 15% 이상을 득표해야 선거비용제한액(1인당 509억원) 안에서 지출한 선거비용 전액을, 10∼15%를 득표하면 절반을 각각 돌려받을 수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이 아직 10%를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가 공론화한 것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다.
홍 후보가 모두발언을 마치고 방송 출연을 위해 먼저 자리를 뜨자 지지율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보수의 '심장'이자 당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13개 당원협의회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한 결과 홍 후보의 TK 지지율이 한국당 지지율보다 낮다는 조사결과가 의총장에서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후보의 TK 지지율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절반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홍 후보를 찍으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된다고 해서 지역에서 전부 안 후보를 찍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은 "당 지지율은 어느 정도 나오는데 홍 후보 개인의 지지율이 그보다 안 나온다고 한다"며 "15% 득표를 못하면 200억원대 빚을 못 갚아서 당이 파산할지도 모른다. 반드시 15%라도 채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의총에서는 만약 선거비용 보전을 받지 못할 경우 소속 의원들이 조금씩 갹출해서 돈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지지율 부진의 원인을 놓고 일부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세력'과 확실히 결별하지 않고 통합을 외쳤다가 중도세력을 놓쳤다", "막말을 많이 하는 이미지도 문제"라는 등의 비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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