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중국·인도도 방문…전 지구적·전 유럽적 문제 논의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문제를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이달 하순에 러시아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다고 EU 대외관계청(EEAS)이 12일 밝혔다.
모게리니 대표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분 사태 무력 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유럽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한 데다가 최근 시리아 사태 해법을 놓고 양측의 의견이 맞서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모게리니 대표가 오는 24일부터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모게리니 대표의 방러 계획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시리아 문제를 놓고 협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인 가운데 발표됐다.
유럽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동(東)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활동하는 친러시아 반군들을 지원해, 우크라이나 내분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또 6년 이상 내전을 겪어온 시리아 문제 해법과 관련, 유럽은 바사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퇴진해야 정치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그동안 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해왔다.
모게리니 대표는 러시아 방문 때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만나서 양국관계는 물론 시리아 문제를 비롯해 리비아 상황과 중동평화협상, 아프가니스탄 및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문제 등 양측간 시급한 외교적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성명은 밝혔다.
모게리니 대표는 지난 2014년 이탈리아 외무장관을 지내다가 EU 외교안보 대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러시아에 동정적 입장인 것으로 유명하며 이탈리아 외무장관 시절부터 러시아 방문을 희망해왔다.
모게리니 대표는 그동안 러시아는 EU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하는 거대한 이웃이라고 강변하는 등 EU의 대러시아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발목이 잡혀 왔다.
한편 모게리니 대표는 러시아 방문에 앞서 오는 19일부터 중국을 방문, EU·중국 간 전략대회에 참석하고 중국 외교장관과 만나 올해 하반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인 EU·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조율한다.
아울러 이들은 기후변화와 같은 전 지구적, 전 유럽적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어 모게리니 대표는 오는 21일 인도를 방문, 인도 외무장관과도 환담할 예정이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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