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180만 달러(약 20억원)짜리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오간도는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사4구는 하나도 내주지 않은 대신 삼진 6개를 곁들였다.
이로써 오간도는 KBO리그에서 3경기 만에 첫 승리를 맛보면서 최하위 삼성을 7연패에 빠뜨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간도는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에서 33승 18패, 평균자책점 3.47의 성적을 낸 거물급 용병이다.
오간도가 한화에서 받는 연봉은 180만 달러로,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210만달러)에 이어 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오간도는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는 제 몫을 못 했다.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4⅔이닝 동안 4실점했고, 6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5점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은 3회 2사 후 조동찬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기 전까지 단 한 명도 출루를 허락하지 않을 만큼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4회 2사 1,3루에서는 백상원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는 운도 따랐다.
6회 무사 1,2루 위기에서는 구자욱을 1루 땅볼, 이승엽을 2루수 병살타로 요리했다.
한화 타선도 올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적은 연봉(45만달러)을 받는 삼성 선발 재크 페트릭에게 2회까지 삼진을 네 차례나 당하는 등 고전했다.
하지만 4회초 하주석의 3루타, 장민석의 볼넷에 이은 정근우의 우중간 안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후 김태균도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로 찬스를 이어간 뒤 송광민의 내야땅볼과 이성열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씩 쌓아 3-0으로 리드했다.
6회에는 송광민의 좌전안타, 8회에는 김태균의 좌중간 2루타로 추가 득점했다.
삼성은 8회말 안타와 사4구 둘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정우람을 상대한 이승엽의 2루 땅볼로 한 점을 뽑는 데 그쳤다.
9회 2사 후 조동찬의 투런포가 터졌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페트릭은 7⅔이닝 동안 5실점하고 3패째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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