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강'으로 꼽히던 두산 베어스가 다소 부진한 출발을 했다.
아직 장점이 두드러지지 않기도 했지만,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받은 불펜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두산은 1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4-8로 역전패하며 시즌 6패(4승)째를 당했다.
선발 싸움은 팽팽했다.
두산 5선발 함덕주는 5이닝을 3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 개인 첫 선발승까지도 꿈꿨다.
하지만 6회초, 그 꿈은 깨졌다.
두산 우완 불펜 김승회는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맞아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대타 신종길에게 우익수 쪽 2타점 2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1사 2,3루에서 등판한 홍상삼도 로저 버나디나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내줘 김승회가 남긴 주자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두산 6회말 한 점을 만회해 4-5로 추격했다.
그러나 7회초, 두산 불펜진은 또 무너졌다.
홍상삼은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아 2점을 내주더니 이어진 무사 1루에서 안치홍의 번트 타구를 1루에 악송구해 무사 1,3루에 몰렸다.
KIA는 김주형의 1루 땅볼 때 추가점을 뽑아 8-4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장면이었다.
이날 두산 불펜진은 4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6실점(5자책)했다.
두산은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1∼4선발을 앞세워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불펜진은 다소 부진했지만, 워낙 선발진과 타선이 압도적이라 큰 위기없이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을 시작하며 두산은 약점조차 사라진 듯했다.
지난해 9월 군 복무를 마친 이용찬과 홍상삼이 시즌 시작부터 불펜진에 합류했다. 비시즌에 김승회까지 영입해 불펜을 강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초, 아직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두산 불펜진은 12일까지 불펜진 평균자책점 4.91로 이 부문 6위에 머물러 있다.
뒷문이 든든하지 않으니,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이는 경기가 많다. 이날처럼 불펜 난조로 역전패하면 상처는 더 깊어진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