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성혜미 장아름 이효석 기자 = 세월호 선체에 높은 압력의 물을 분사해 바닷속 3년 간의 소금기를 씻어내는 작업이 13일 오전 10시 15분께 시작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목포신항 부두 위에서 고압세척기 6대를 동원해 세월호 전체를 세척한다.
세월호는 지난 3년간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 수심 44m 지점에서 거친 물살에 시달렸다.
잭킹바지선에 이끌려 지난달 23일 새벽 수면 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에는 공기와 맞닿으면서 선체 부식이 급속도로 진행됐다.
작업자들은 이날 세월호 위쪽에서부터 세척작업을 벌여 소금기와 녹, 조개류, 진흙 등을 씻어낸다.
선체 부식 속도를 늦추고 작업자들의 미끄러짐을 막기 위해서다
전날 수습본부는 드론을 띄워 세월호 선체 곳곳을 촬영했다. 고압세척으로 인한 선체 변형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영상 기록을 남긴 것이다.
또 작업자들이 사다리차를 타고 곳곳을 살피며 외부에 튀어나와 있는 로프 등 장애물을 제거했다.
세척작업은 이날부터 이틀간 이어진다. 세월호를 씻어낸 물이 바다로 흘러가지 않도록 방지장치도 마련했다.
14일에는 세월호 선수와 선미 양쪽에 높이 26m의 워킹타워 두 대가 설치된다.
현재 왼편으로 누운 세월호는 수직 높이만 22m로 아파트 9층 높이에 이른다.
워킹타워는 주로 공사장에서 사용된다. 세워진 철제빔에 지그재그 모양의 계단이 만들어진 것을 말한다.
양쪽에 워킹타워가 설치되면 고층 작업차(일명 스카이)가 연결되고, 수색팀은 이를 이용해 세월호 우측면(상부)으로 올라가 수색 작업을 진행한다.
해양수산부는 15일에는 워킹타워 설치와 병행해 선체 내부를 소독한다. 16일과 17일 이틀간 선체 위해도 및 안전도 검사를 통해 가연성 가스의 존재 여부나 붕괴 위험성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해 본격 수색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수부와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는 주말까지 구체적 수색계획을 마련해 다음 주 초 수색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세월호 침몰지점 해저면 수색은 총 40개 구역 중 1-1 첫 구역을 마쳤다. 유류품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앞서 해수부는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미수습자가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세월호 주변 해저면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했다.
상하이샐비지 소속 잠수사들은 두 달간 철제펜스 내부 3만2천㎡를 수색한다. 잠수사들은 이날 2-1구역 수색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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